2014.06.08 06:40
예수님의 웃음으로..
한국에서 광림수도원이라고 하는 곳에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지은 건물, 건물 뒤편에 있는 기도 산책로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건물과 조각물 하나 하나에 의미가 들어 있고, 그 세운 목적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이 곳 에서 나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방 안에 걸려 있는 "Jesus' Laughing"(예수님의 웃음)이라는 그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아주 호탕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 그림은 저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나는 의례 심각한 얼굴의 예수님만을 상상해 왔습니다. 제가 접하고, 상상하는 예수님의 모습은 심각한 얼굴, 고뇌에 찬 얼굴,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를 외치는 울부짖는 얼굴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예수님이 웃고 있었던 것입니다.
분명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안고 축복해 주실 때, 인자하게 웃으시는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향유를 부을 때, 사랑이 충만한 모습으로 마리아를 바라 보셨을 것입니다. 제자들과 식사를 즐기실 때, 돌 씹은 듯한 찡그린 얼굴이 아니라, "이 양고기는 참 연해서 맛있다", "이 물고기는 저녁 만찬으로는 최고야!"라고 말씀하시면서 즐겁게 식사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예수님의 웃음을 놓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박한 이민생활과 유학생활을 하다 보니 마음껏 웃어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할 수 없습니다. 피곤함과 짜증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 가다가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어 놓으신 자연 속으로 야외예배를 드리러 들어왔습니다. 소망하기는 오늘 하루 만이라도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껏 웃으며 기쁨을 만끽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얼굴은 기쁨의 얼굴, 웃음 띤 얼굴, 감격의 얼굴입니다. 즉 천사의 얼굴이 되는 것입니다.
잃었던 예수님의 웃음을 회복합시다. 피곤한 모습, 병든 모습이 아니라 건강하고, 힘찬 생기 있는 모습으로 하루를 보냅시다. 그리고 그 기쁨으로 이번 한 주간 동안만 이라도 황무지 같은 얼굴로 다닐 것이 아니라, 웃음이 끊이지 않는 예수님의 얼굴을 회복했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 마음껏 소리 높여 웃어 봅시다.
예수님의 웃음으로 하!하!하! 웃고 있는 여러분의 목사가.